사용자가 원하고 또 바란다면
개발자의 자존심 따위,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기술적 우위?
도토리 키재기보다 못난, 유치한 반발입니다.

설치부터 낯선 환경에 노출되어야 했던 수많은 '잠재 사용자들' 이
결국 등을 돌리고 제로보드를 선택했습니다.
사용자는 라이센스가 GPL 이라고 해서 환영하지 않았고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았으며
확장성이 높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편하면 족했던 것입니다.
익숙하면 괜찮은 것입니다.
사용하기 쉬우면 좋은 것입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제로보드 99.99 대 GR보드 0.01 입니다.
웹표준을 암만 강조해도
절대로 뒤집힐 리가 없는
절망적인 수치입니다.

제로보드를 사용할 줄 알고 수정할 줄 알면 돈이 됩니다.
GR보드?
알아도 돈 안되고 만질 줄 알아도 돈이 안됩니다.
제가 GR보드 개발에 참여해준 분들께
현실적으로 제공해 준 게 과연 뭐가 있습니까?
실질적인 도움은 애초부터 되지도 못했고,
오히려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중소 웹에이젼시에서
현실적으로 GR보드 대신 그누보드, 제로보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에이젼시도 결국 사용자입니다.
익숙해야 빨리 만들고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GR보드는
그것 마져도 실패했습니다.

생각을 빨리 고쳐먹어야 겠습니다.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행동해야 합니다.
GR보드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저는 감수할 것입니다.

괴롭습니다.
저의 여유롭지 못한 형편으로 인해
어쩌면 저는 오픈소스에 회의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지만
이대로 가다간
굶어 죽겠습니다.

개발팀에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정말 참담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사용자가 옳습니다.
GR보드는 필요하다면 제로보드를 따라 해야 합니다.
GR보드가 돈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아아...
하늘을 볼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