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 Web 2.5?? Web 3.0 ??? 이게 뭐니 이게~
Posted by 시리니Mar 12
"Web 2.0 은 없다" 라는 글을 쓴 뒤로 참으로 황당한 기사들을 여럿 보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웹서비스는 이미 2.0 을 지나 2.5 로 가고 있다는 기사며
Web 3.0 에서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기사도 나왔다.
게다가 벌써 비즈니스 세계에서 Web 2.0 은 새로운 황금을 열어주는 마법의 단어가 된 듯 하다.
그냥 재밌게 지켜봐도 되겠지만, 이런 추세라면 본인이 100 일 휴가 나올 때 정도에는
Web 2.5 가 대세가 될 것이고 일병 정기 휴가를 받게 될 쯤엔 이미 Web 3.0 의 세상이 아닐지
심히 우려된다. 이 글은 그 우려감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웹에 버젼 좀 붙이지 말아주세요~
웹은 태생적으로 '진화' 의 DNA 를 가지고 있다.
이전에 모자익 브라우저로 보여진 웹은 정말 허접했다.
그러나 지금의 웹은 어떤가?
정말 그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고, 보다 다양한 일들이 가능해졌다.
웹의 초창기부터 웹은 진화했고, 때론 혁명적인 시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혁명적 시기임은 인정한다.
그러나 웹에 버젼이라니,
그건 정말 넌센스다.
웹에 한번 버젼을 붙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그 버젼은 계속 업데이트 될 수 밖에 없다.
이전의 웹과 지금의 웹을 단순히 1.0 과 2.0 으로 구분하겠다는 의도는 좋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 이후의 웹에는 도대체 어떻게 구분을 하겠다는 것인가?
웹은,
단 한순간도 정체되지 않는다.
혁명적 시기도 현실 세계보다 훨씬 더 자주,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Web 2.0 신드롬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과 같은 기업에서 촉발된 Web 2.0 이라는 단어는,
실제 그 서비스의 수준과 사용자 경험에 있어 혁신적이라 할지라도
이보다 더 나은 혁신이 곧바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럼 그 때의 웹은 어떻게 부를 것인가?
Web 2.5? Web 3.0?
말 장난은 그 쯤에서 끝내라.
우리는 웹에 여지껏 무의식중으로 한계를 그었다.
로컬 애플리케이션처럼 될 수 없다는 한계, 동적 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한계...
그러나 이미 플래시가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고,
자바스크립트 역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래서 지금의 웹 2.0 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 닿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혁명적 시기가 끝나면 그 때부터는 더 이상 혁명이 아닌 평범함이 된다.
시기를 구분짓는 단어를 부르짓는 건 자유지만,
그 단어가 가져올 또 다른 혼란을 외면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왜 하필 이런 웹관련 용어들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시멘틱 웹, 웹 2.0(2.5, 3.0...), 리치 클라이언트...
웹에 또 다른 혁신을 부여하기 위해, 그리고 그 혁신을 상징적으로 일컫기 위해
새로운 단어를 붙여주는 것에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걸 계속 들어야 하는 사람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웹은 점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최근 들어 그 변화의 정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는 6개월 마다 한번씩 웹 관련 신조어를 만들어야 하고
1년 마다 한번씩 웹 버젼이 올라가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
현재 웹 2.0 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을 뽑으라면 우리나라 포털 전부다.
딜리셔스와 플릭커를 인수한 야후의 야후! 코리아부터 엠파스, 네이버, 네이트 등등...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동적이고 개방된 웹을 구현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팀 오라일리가 그런 면에서는 아주 제대로 사고를 친 셈이다. 그가 명명한 웹 2.0 은
이제 인터넷 베이스 기업들에게 또 다른 상업적 목적을 준 셈이니까.
그러나 문제가 있다.
개방된 웹을 만들려면 그에 맞는 표준, 그리고 API 가 필요하다.
현재 웹 2.0 을 주창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은 이제 금방 웹 2.0 이 현실화 될 것 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빠른 발전속도의 웹이라 할지라도 당장 웹 2.0 의 세상이 오진 않을 것이다.
개방된 웹을 위한 표준화 작업은 광대한 웹의 크기 만큼이나 복잡성이 더할 것이고,
그에 맞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그 활발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웹 2.0 이라는 단어를 지금도 보는 건지 모른다.)
서로간의 정보 교류개방을 위한 기술들은 속속 표준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RSS 며, XML 을 활용한 표준화 시도가 여러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또 몇몇 부분은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완전한, 오라일리의 목표점을 완전히 뛰어넘는
웹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나 네이트, 엠파스 등이 서로의 DB 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해 보인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 네이버는 자신의
DB 를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고 그건 다른 포털들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웹 2.0 의 이상이 실현되려면 정보를 교환하는 표준 프로토콜(약속)이 확립되어야 하고,
어느 하나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주장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당장 실현될 지는 정말 미지수다.
엠파스의 열린검색과 그에 대한 네이버의 반응을 다시 환기시켜 보면 답은 명확하지 않은가?
이제 와서 시기상조론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이미 세상은 웹 2.0 으로 규정될만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웹 2.0 세상의 도래를 가로 막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이 되길...
웹 2.0 이니 시멘틱웹이니...
이런 단어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런 단어들이 세상 여기저기에 울려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업들의 상업적 목적만을 위해? 아니다!
웹 2.0 이든 시멘틱웹이든 웹표준이든 웹접근성이든 그 무엇이든,
결국은 '사람이 보다 더 편해지는 것' 을 목표로 하는 용어들이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보도블록의 턱을 없애는 것처럼,
웹접근성이라는 용어 속에는 웹에 접근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웹 2.0 역시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이 서로 편하게 정보를 가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웹 2.0 이라는 용어가 담고 있는 진정한 뜻이다.
그런 이상이 현실화가 될 때까지는 웹에 버젼을 올려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제발 웹 2.5, 3.0 같은 섣부른 이야기들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상병 휴가 나올 때쯤엔 웹 버젼이 4.0 까지 올라가 버릴 것만 같아 솔직히 무섭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짜증나는 전면 플래시 레이어 광고를 띄우는 웹사이트들,
여기 저기 전신에 나의 CPU 를 혹사시키는 플래시 배너들을 띄운 웹사이트들,
IE 가 아니면 아예 대문조차 못보도록 해둔 웹사이트들...
그런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들은
감히 웹표준이니 웹 2.0 이니 하는 소리는 입 밖에도 내지 마라.
당신들의 그 개념없는,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살벌한 기술에
붙여줄 단어는 없다.
13 Responses
이 세상의 온갖 2.0 이 싫다. 근데 맙소사, 3.0 ?
Wed, 28 Jan 2009 17:32:51 +0900[Beyond Web] DELETE REPLY*
웹 2.0의 아이러니... by 달삼님
스스로 소프트웨어 발표 주기의 종말을 주장하는 웹 2.0이 만들어내는 1.0, 2.0 같은 단절적인 Versioning은 분명 웹 2.0의 아이러니이다. [...]
(트랙백이 깨져서 직접 수정했습니다. 쏘아주신 달삼님께 감사드립니다. ^^)
[Administrator] DELETE REPLY*
트랙백 감사합니다. ^^
개발주기의 종말이라면서 웹에 버젼을 붙이는 이 아이러니... 속 시원하게 짚어주셨네요.
[달삼] DELETE REPLY*
[Administrator] DELETE REPLY*
iconv 를 이용해서 적절하게 인코딩에 맞춰서 입력하도록 변경해야 할텐데...
이거 참 워드프레스 소스 보려니 압박이네요. ㅠ_ㅠ~~~~
UTF-8 로 인코딩이 표준화되어가면 이런 과도기적인 문제도 사라질 것이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
[라띠] DELETE REPLY*
아직도 여전히 막연한...[...]
(트랙백 인코딩이 깨져 수정했습니다. 트랙백 보내주신 라띠님 감사합니다. ^^)
[라띠] DELETE REPLY*
[Administrator] DELETE REPLY*
그러나 아무리 봐도 Web 2.0 이란 글자를 보면 Web version 2.0 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맹점은 Web 2.5 , Web 3.0 들을 섵불리 언급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마케팅적인 단어라기보다 시기를 구분하는 용어로서 Web 2.0 은 시의 적절했다고 보지만
그 2.0 이 필연적으로 3.0 과 4.0 과 같은 버져닝을 부를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Web 2.0 이란
용어 자체가 그리 완벽한 신조어는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
라띠 님 //
트랙백 쏘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수정했습니다. ^^;
[HOLLOBLOG (별주부뎐)] DELETE REPLY*
웹 버전의 넌센스... by HOLLOBLOG 님
SIRINI`s Blog » Web 2.0? Web 2.5?? Web 3.0 ??? 이게 뭐니 이게~ 웹에 버전을 붙인다는 것이 넌센스라는 표현. 바로 그것이 정답입니다. [...]
(트랙백 쏘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코딩이 깨져서 직접 수정했습니다.^^)
[삥수] DELETE REPLY*
어이없는 처사이기는 하나 , 트렌드면에서 변화라는 차원에서 2.0을 보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Administrator] DELETE REPLY*
트랙백 쏘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삥수 님 //
해외에서도 현재 웹 2.0 에 관한 논란이 진행중인 것으로 압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이번 일로 확실히 웹 2.0 이라는 이슈가 부각되었다는 점이죠.
그러나 그 용어 자체는 저에게 별로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물론 시대가 변했다는 점은 동감입니다만...)
[ontoj] DELETE REPLY*
http://www.windlike.net/blog/236/
[ontoj] DELETE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