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라군 (BLACK LAGOON)
Posted by 시리니Sep 15
(블랙라군 애니메이션 타이틀 - 출처: http://alexkwak.egloos.com/2853472)
오랜만에 만화(혹은 애니메이션)에 관한 포스트네요.
사실 이 블로그 검색의 20~30%는 제가 예~~전에 작성한
Fate/Stay Night 라는 게임 리뷰 검색이랍니다. (후덜덜덜)
이거 원 제 블로그는 개념도 없고 주제도 없고 이야기도 없고...(...)
잡소리는 이 쯤에서 그만하고,
오늘은 제가 최근 본 만화와 애니중 정말 인상 깊었던 작품에 대해서
감상문을 남겨 보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스포일러(미리니름)가
상당수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정신적 패닉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을 통한 이미지 검색으로
관련 자료를 습득했으며 이미지 밑에는 제가 구했던 출처를 명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랙 라군은 엄연한 성인용 만화/애니메이션 입니다. (당당한데?)
(일종의 주인공이자 히로인, '레비(별칭)' - 출처: http://www.city109.com/tattertools/17)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마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닛, 이런 개 쓔레기 막장 인생들을 봤나?!' 할 정도로
조금 충격적입니다. (조금?)
평범한 일본의 회사원이었던 로쿠로는
남지나해에 망할놈의 디스켓을 들고 출장을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블랙 라군 상회 소속 갱들에게 뺏기고, 덤으로 인질이 되었다가,
다시 회사에서도 버려지는(!) 한마디로 매우 빠른 속도로 버려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후 스톡홀롬 증후군을 의심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로쿠로라는 이름을 버리고 '록' 으로서, 그리고 샐러리맨이 아닌
'가끔 법에 저촉되는 일도 하는' 블랙 라군 상회 소속의 운반책이 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인생의 나락을 경험한 멍한 모습의 록 - 출처: http://alexkwak.egloos.com/2853472)
블랙 라군 상회는,
한 마디로 법에 저촉되는 모든 일들을 해 냅니다.
그리고 그 상회가 위치한 가상의 도시 로아나프라는
그런 막장 인생,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와 같은 문제가 평범한 이슈도 못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막장 인생들의 쓰레기굴 - 도박, 매춘, 강도, 살인, 마약 등등등...
어두운 세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께 지금 시리니가 나름대로 '추천' 한답시고
소개해주는 만화 내용이 요런 인생막장들의 '갈 때 까지 가는' 하드보일드 만화 입니다. -ㅗ-;
(작품 속 호텔 모스크바 마피아 집단의 대간부, 발랄라이카 - 출처: http://bjhone.byus.net/2334327)
도시 로아나프라에는 여러 마피아 조직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호텔 모스크바, 삼협회(三脅會) 가 있는데
(삽협회의 두목으로 나오는 챵은 솔직히 주윤발 너무 닮게 설정한 듯...)
우리의 주인공들, 블랙 라군 상회와 조금 우호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완전 협력관계는 아니고 순전히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수틀리면 바로 서로에게 총질하는 마피아들에게
의리나 우정 따위는 이미 개 한테 줘 버린지 오래 입니다.
(해골과 보물, 결국엔 '물체' 일 뿐이다... 2차출처: http://hongguqaz.tistory.com/18)
정통 하드보일드를 표방하고 있는 블랙라군은
작가의 '스타일리쉬' 를 향한 끝없는 열정 덕분에 정말 재밌는 성인용 만화입니다.
그러나 중심적인 이야기가 없고(아니, 아예 그런 게 필요 없다고 느끼는 듯 합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죽이고 부수고 망가트리는 것 밖에 내용이 없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 만화가 보여주는 즐거움은 정말 분위기에 맞지 않게 상쾌 합니다.
게다가, 상당히 마니악하면서도 집요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총기류는 나름대로 검증 절차를 거쳐서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들이 주로 쓰는 총들은 작가가 직접 설명을 해주기도 합니다.
예전 우리들의 우상이었던 '람보' 를 기억하십니까?
블랙라군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에 어쩜 쌩뚱맞게도
람보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겉모습과 달리 냉철하고 지적인 더치 - 출처: http://blog.naver.com/hongguqaz/20039682842)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왜 주인공이 하필이면 화이트컬러(샐러리맨)이냐?
혹은 왜 무법자 천지에서 '록' 이 그 사이에 끼여 있느냐?
초반부에 얘기했던 록의 불쌍한 전직은 그렇다치고,
이 작품에서 나름대로 신선도를 유지하게 해주고
또 의외성을 도출하는 캐릭터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 입니다.
바로, '이쪽 세상' 에는 걸맞지 않는 그가 존재하기에
작품 속 캐릭터들은 서로 갈등하고 또 타협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며
닥쳐오는 위기마다 색다른 해결책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록의 간혹 튀어나오는 냉정/침착/대담 3종 세트는 의외성의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키스 장면보다 더 극적인 담배불 옮기기 - 출처: http://mildseven.egloos.com/3028249)
나름대로 러브라인도 있습니다.
태고적부터 작가들에게 항상 소재거리를 제공해주고 때론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는
약방의 감초, 밥상에 김치, 빵 속에 단팥... 과 같은 존재가 바로 '사랑' 아니겠습니까?
블랙라군 상회에서 해커로 나오는(오옷~ 나름대로 좋아할만한 캐릭이잖아?!) 베니와
위조지폐 전문 아가씨(이름이...-ㅗ-;)의 러브러브, 그리고 위의 이미지에서도 나오듯
레비와 록의 아닐 듯 말듯 한 관계(미묘하죠)도 볼거리입니다. (불쌍한 더치는?)
어둠의 어스름한 곳에 머물러 모든 걸 지켜보겠노라 다짐한 록,
어렸을 적부터 막장 인생으로 책보다 총을 가까이 한 투 핸드(Two hand) 레비,
크래킹 하다 잘못 걸려 본의 아니게 이쪽 막장 인생으로 귀화한 베니,
그리고 그런 개성있는 멤버를 고용한 역시 개성있는 더치.
이 네명이 빗어내는 화음은 때론 잔잔하게, 때론 사납게 울려 퍼져
어둠의 세계에서 울려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살벌하고 무서운 여자들 - 출처: http://garu9.egloos.com/51845)
블랙라군 에피소드들을 보면
여성 캐릭터들의 부각이 단연 돋보입니다.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차츰 강한 캐릭터로 묘사되는 여자 주인공들보다
훨씬 더 강하고 때론 살벌할 정도로 무섭게 등장합니다.
단적으로, 아까부터 자주 보이던 레비와
호텔 모스크바의 대간부 발랄라이카, 칼질로 사람 죽이는 데 일각연 있는 쉔화에
최근 신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광견 로베르타, 그리고 폭력교회의 폭력수녀 에다까지...
이 여성 캐릭터들은 여태까지 만화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난폭하고, 살인을 일삼으며 돈을 탐하고 냉정하기까지 합니다.
발랄라이카는 전직 군인 답게 냉정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모든 일을 주관하며 그 어떤 남성 캐릭터보다도 더 카리스마 있게 묘사됩니다.
또한 광견(...) 로베르타의 경우도 전직 혁명군 출신 답게
사람 죽이는 데는 아주 그냥 다른 전문가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조금 확대 해석만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도 그렇고, 만화, 소설, 영화 등에서의 여성들의 강세는
이제 대세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이런 추세는 싫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반가울 정도 입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여성시대! ...라고 생각 되네요.
(살인을 저지를 때의 매서운 레비 눈빛 - 출처: http://mistjade.egloos.com/702675)
잠깐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가 봅시다.
초반 1화, 2화의 작화 퀄리티는 가히 상상을 초월 합니다.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는 각 화들은
'화끈한 성인 액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겠다' 는 각오를 보여주듯
끝내주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작화 붕괴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나마 적정 수준에서 잘 마무리 되어
그렇게 심각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단연 일품입니다. 특히 레비역의 성우 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특히 영어로 샬라샬라~ 거리며 하는 욕(...)이 대박.
(블랙라군에서는 종교관련 욕부터 성과 관련된 욕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만화에서는 심지어 할머니도 총질을 합니다. - 출처: http://sosiro.egloos.com/1454933)
이 만화를 꼭 피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종교(특히 기독교)관련으로 신앙심이 두터우신 분들,
홍콩 느와르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
그리고 어린이 여러분들.
막장 인생들의 갈 때 까지 가는 이야기이기에
수녀가 총과 탄약을 팔고 사람을 너무나도 간단히 죽이며
등장인물들은 걸핏하면 Jesus 를 거들먹거리며 욕을 내뱉습니다.
강도, 살인, 납치 등의 불건전한 소재들이 주 재료인 이 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이런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아주 약간이지만 철학적일수도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지만 그런 걸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네 삶을 소중히 하면 됩니다.)
(개그 요소가 돋보이는 이미지. 레비는 강합니다. 블랙라군도 강해요. - 출처: http://mistjade.egloos.com/552822)
이 만화에 빠질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가
'내가 만약 마피아(혹은 조직)의 일원이라면?' 과 같은
다소 엉뚱한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내가 만약 록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면? 으으~ 상상만 해도 끔찍 하네요.
(그렇지만 가슴 한 켠에 불타오르는 이 욕구는 과연?)
보통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세상.
엄연히 존재하지만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배경으로 건(GUN) 판타지와 하드 액션의 절묘한 조화가
이 작품을 추천할 수 밖에 없도록 해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간만에 '제대로된' 성인 액션물로 여겨지며
탄탄한 스토리라인보단 빵빵한 스타일리쉬 액션이 볼거리입니다.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 속에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의 그
뚝심에 보답하기 위해서 여러 이미지들을 이번에는 저의 주저리 없이
논스톱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 문장 보다 한 사진이 낫다?!
(해맑은 총잡이 - 출처: http://mistjade.egloos.com/552822)
(호텔 모스크바 - 출처: http://blog.empas.com/paindeath/13868507)
(블랙라군 상회, 곤란한 4인방 - 출처: http://blog.empas.com/paindeath/13868507)
스타일리쉬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약간씩 삐걱거리는 연출과 조금은 작위적인 대사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만
중간 중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유머들과 각기 성격 강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슨 만화 감상이 요 따위로 길어버리냐...
하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최저를 자랑하는 연재속도...) 작품의
뒷얘기를 위해서 일단 오늘은 요 정도로 정신 없고 주제도 없고 내용도 없는(...)
시리니의 감상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사실 저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되게 좋아합니다. 블랙라군 말고도 소개해 드리고픈
작품은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랙라군 애니메이션의 나름 인기있는 오프닝을 감상하시겠습니다.
(Red Faction, MELL)
ps. 이 포스트는 올블로그에서 관련된 주제로 검색된 블로그 포스트들 및
자료 검색하면서 참고 삼았던 블로그들에 트랙백으로도 보내졌습니다.
2 Responses
블랙라군 BLACK LAGOON
Sat, 15 Sep 2007 23:22:51 +0900BLACK LAGOON OP (블랙 라군)
Sun, 16 Sep 2007 23:50:1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