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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풍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등에 업고서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대통령에 당선된지 5년이 이제 거의 다 끝났습니다.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웃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이제는 씁쓸한 미소만 삼킨 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민생경제를 완전히 말아먹었다느니, 복지정책의 실패라느니,
진보일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더 한 보수꼴통이었다느니 하는 말들 말입니다.

취임 초기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일부 언론들에 의해 때론 과장되고
때론 왜곡되면서 특히 미운오리새끼가 되어 국민들의 지지를 잃고
혼자서 이리 저리 뒤뚱거리며 걸어다니기도 했습니다.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시작했던 참여정부의 5년 성과는
객관적인 지표를 참고해 보았을 때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단적으로 최근까지 주가 2,000 시대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증거가 되겠지요.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서민경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는데다
역사적으로 그간 이야기하는 걸 터부시해왔던 과거사진상규명 등의 사회적 종기를
여기 저기 건드려서 이리 저리 손 시끄러운 대통령이라는 인식만 팽배했습니다.

우리 농산물 시장에 분명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될 FTA를 국익을 위해서
선택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농민분들의 분노를 대표로 사야 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결코 쉽지가 않았죠. 당선 후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와해되었고 신당 내부적으로도 갈등만 증폭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자기 세력이
극도로 줄어들어서 사실상 입지를 확보 할 수 없는데다 기존 보수언론들의
매일같은 저주성 기사들은 국민들 앞에 벌거벗은 임금으로 보여지게 만들었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제대로 이룩 한 게 없어 보입니다.
아예 유행어로 번질 정도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했고 정말 모든 게 대통령 탓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다 못해 최근 국보1호 숭례문을
불 지른 것이 대통령 때문이라고 하니 말 다했죠....

양면전략으로 비교적 성공했다는 외교성과(특히 북한과 중국, 미국)도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대체적으로 잘 수성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라크 파병도 말이 많았고 미국의 노예냐는 둥 갈등이 많았지만
실리적으로 보냈고 또 그 기대 이상으로 우리군이 잘 해주었고
마지막으로 깜짝방문을 통한 파병장병들의 사기진작등 할 만큼은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부터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만든 당은 지지하지 않으며 그가 이룩한 성과중 일부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동키호테처럼
용감하게 앞으로 가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현실이라는 벽이 그렇게
높았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요즘도 계속 현직 대통령 캐리커쳐에 오리탈을
씌우는 조선일보가 방해라도 해서 그런 것인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역대 대통령중 가장 탈권위주의적이고, 가장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그래도 자신을 낮추고 역대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는 대통령.
(봉하마을에 짓는 사저를 보며 또 언론에서 호들갑 떨더니 이젠 식상한지
아니면 거짓말이 더 이상은 안통한다는 걸 아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그만 괴롭히자는 것인지 아무튼 별소리 없는 요즘입니다.)


실패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고 실책도 많았지만
그래도 고민하고 또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다시 자신을 낮추면서
우리들에게 대통령이란 그렇게 구름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곁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안 될 줄 알면서 부산에서 몇 번이고 총선에 출마했던 바보.
다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얼렁뚱땅 합당하려 할 때 혼자서 이의 있다며 말한 바보.
하루도 쉴 새 없이 언론에 이리 저리 차이며 얻어 맞기만 했던 바보.
서울대, 연/고대, 해외 유학파 출신들 수두룩한 가운데 유일한 상고 출신 대통령.

저는 그의 평가가 지금과는 달리 차후에는 많이 바뀌리라 확신합니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제 가슴속에 노무현 대통령은
수 많은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끝내 희망이라는 말을 버리지 않은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당신과 같은 대통령을 살아 생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나라를 위해 많은 기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백수' 노무현이 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