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소감문
Posted by 시리니May 11
에... 오늘은 만우절날이 아닙니다. ^^;
따라서, 만우절날 저질렀던 저의 농담으로 인해
'또 거짓말?' 이라고 생각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년 5월 10일부로, 저는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진짭니다. 이번엔 진짜. ^^;
막상 전역을 하니까 덤덤합니다.
이제 다시 부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간 정들었던 후임들, 동기들, 간부님들, 타 부대 아저씨들(...)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섭섭하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그 곳에 있을 곳이 없어졌다는 것.
위병소 문을 통과하면서
하늘을 잠깐 봤습니다.
그냥 푸르더군요. 그냥...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역 날 본 하늘이 입대하기 전에 보았던 그 것과 같듯이,
부대 내 풋살구장에 드러누워서 본 하늘과 같듯이,
그리고 제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똑같듯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마지막까지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담담히 보내준 그 들에 대한 고마움에 사무쳐
막상 집에 가는 발걸음이 그리 경쾌하지가 못했습니다.
(저는 집에 갈 때 위병소 밖에서 '만세삼창' 하려고 했었습니다. -_;;;)
나름대로는 열심히 군생활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고,
의욕이 과해 후임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말년에는 의욕상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도움이 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니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네요. -_;;;
있을 때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
함께 할 때 더 도와줄 걸 하는 아쉬움,
같이 있을 때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미안함...
그 모든 감정을 이제 가슴에 뭍고서 집으로 왔습니다.
*
누군가 저에게 '군생활 할 만 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일단 '그렇다' 고 답할 것입니다.
단,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각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군 내에서 자살하는 병사가 간혹 TV나 신문을 통해
소개되는 것에는 '각오' 가 없어서 그런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구요.
'다시 가라고 하면 갈꺼야?' 라고 물어본다면
'죽고싶냐 -_-+' 라고 답할 겁니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군대는 보이스카웃 캠프장이 아니니까요. 하하...
2년 간 말 못할 서러움, 억울함, 모욕감 등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제가 입대했던 06년만 해도 별에 별 쓰레기 같은 존재들이 많았습니다.
또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아직 '신병영문화' 의 혜택도 없어서
그야 말로 '인내' 라는 두 글자를 하루 하루 가슴에 새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로 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신병영문화도 많이 정착되었고,
조금은 군대도 '이성' 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나름대로 규율이 있고, 그 곳에서만 통용되는 법과 관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적응하면서 생활하게 되고 또 익숙해지게 됩니다.
만약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후배가 있다면 저는 다녀 올 것을
적극 권할 생각입니다.
해준 것도 없는데 많이 얻기만 했습니다.
인내심도 배웠고, 조직 사회에서 윗사람을 대하는 법과
아랫사람을 대하는 법을 익혔고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배웠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진중문고를 통해서 베스트셀러들 책도
공짜로 봤고 주특기인 전산 관련으로 나름대로 얻은 노하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많이 얻은 것은 사람들입니다.
부대에서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가 제가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말하지는 않았지만 선, 후임들에게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고
또 그들을 스승으로 삼고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해야 했을 만큼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군대는 좋은 곳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입니다.
고마움과 감사함을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금도 묵묵히 군생활 하고 있을 우리 '군인아저씨' 들이
저는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
전역 당일날, 위병소를 나와서
곧장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전에도 몇 번 찾아갔었던, (주)마루인터넷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여전히 바쁜 모습들이었고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3년 전 여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처음 인사를 드렸던 허기행 사장님도
잘 계신 것 같아 다행이었고(다만 손목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롤 모델인 슈퍼 개발자 김인동 이사님도 여전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동안 세월의 빠름에 대해서 놀라고,
그러나 아직 한 참 남았다는 사실에 다시 놀라고(...!),
열심히 노력 한다면 잘 될거라는 격려에 마음 속 불안함을
씻어내리고 저녁 까지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두 분을 보면서
계속해서 큰 비전을 향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과
경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끝 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세상에 본 받아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두 분은 제 인생에 있어 큰 선배님이자 동시에 제 목표입니다.)
저녁 술자리를 파하고
부산 촌놈이 그 복잡하다는 서울 지하철을 타고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새마을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역에 도착한 후
부모님과 만나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습니다.
훈련병 시절부터 이등병, 일병, 상병 그리고 병장때까지.
집에서 찬 물이 아닌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서
잠자리에 드니 어느 덧 생각은 멈추고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로소, 군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
사실 글로 쓰자면
한정 없이 길어질 것 같아 (이미 충분히 길다!)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가뜩이나 여성 구독자수 0% 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IT 오덕후 블로그에 이제 군대 이야기까지 들어가게 되면
과연 어떤 여성 분들이 들어오실까요? 이제는 여성 구독자분들을 의식한
포스트들(가령, 요리? 패션? 등)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지나간 일' 이 되었습니다.
'추억' 이 되었고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나간 일에 그다지 집착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제는 다시 앞으로를 향해 나아갈 때 입니다.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부모님에게도 부끄러운 자식이 되지 않고,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에게도 못난 사람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던 어떤 일을 하건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고
이 블로그를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이 블로그가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자, 이제 다시 시작점입니다.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고, 끝이 있는 곳에 다시
시작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서, 낮은 자세로 다시
꿈을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민간인 라이프 고고싱~!
따라서, 만우절날 저질렀던 저의 농담으로 인해
'또 거짓말?' 이라고 생각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년 5월 10일부로, 저는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진짭니다. 이번엔 진짜. ^^;
막상 전역을 하니까 덤덤합니다.
이제 다시 부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간 정들었던 후임들, 동기들, 간부님들, 타 부대 아저씨들(...)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섭섭하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그 곳에 있을 곳이 없어졌다는 것.
위병소 문을 통과하면서
하늘을 잠깐 봤습니다.
그냥 푸르더군요. 그냥...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역 날 본 하늘이 입대하기 전에 보았던 그 것과 같듯이,
부대 내 풋살구장에 드러누워서 본 하늘과 같듯이,
그리고 제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똑같듯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마지막까지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담담히 보내준 그 들에 대한 고마움에 사무쳐
막상 집에 가는 발걸음이 그리 경쾌하지가 못했습니다.
(저는 집에 갈 때 위병소 밖에서 '만세삼창' 하려고 했었습니다. -_;;;)
나름대로는 열심히 군생활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고,
의욕이 과해 후임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말년에는 의욕상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도움이 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니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네요. -_;;;
있을 때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
함께 할 때 더 도와줄 걸 하는 아쉬움,
같이 있을 때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미안함...
그 모든 감정을 이제 가슴에 뭍고서 집으로 왔습니다.
*
누군가 저에게 '군생활 할 만 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일단 '그렇다' 고 답할 것입니다.
단,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각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군 내에서 자살하는 병사가 간혹 TV나 신문을 통해
소개되는 것에는 '각오' 가 없어서 그런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구요.
'다시 가라고 하면 갈꺼야?' 라고 물어본다면
'죽고싶냐 -_-+' 라고 답할 겁니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군대는 보이스카웃 캠프장이 아니니까요. 하하...
2년 간 말 못할 서러움, 억울함, 모욕감 등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제가 입대했던 06년만 해도 별에 별 쓰레기 같은 존재들이 많았습니다.
또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아직 '신병영문화' 의 혜택도 없어서
그야 말로 '인내' 라는 두 글자를 하루 하루 가슴에 새기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로 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신병영문화도 많이 정착되었고,
조금은 군대도 '이성' 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나름대로 규율이 있고, 그 곳에서만 통용되는 법과 관습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적응하면서 생활하게 되고 또 익숙해지게 됩니다.
만약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후배가 있다면 저는 다녀 올 것을
적극 권할 생각입니다.
해준 것도 없는데 많이 얻기만 했습니다.
인내심도 배웠고, 조직 사회에서 윗사람을 대하는 법과
아랫사람을 대하는 법을 익혔고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배웠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진중문고를 통해서 베스트셀러들 책도
공짜로 봤고 주특기인 전산 관련으로 나름대로 얻은 노하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많이 얻은 것은 사람들입니다.
부대에서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가 제가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말하지는 않았지만 선, 후임들에게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고
또 그들을 스승으로 삼고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해야 했을 만큼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군대는 좋은 곳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입니다.
고마움과 감사함을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금도 묵묵히 군생활 하고 있을 우리 '군인아저씨' 들이
저는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
전역 당일날, 위병소를 나와서
곧장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전에도 몇 번 찾아갔었던, (주)마루인터넷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여전히 바쁜 모습들이었고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3년 전 여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처음 인사를 드렸던 허기행 사장님도
잘 계신 것 같아 다행이었고(다만 손목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롤 모델인 슈퍼 개발자 김인동 이사님도 여전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동안 세월의 빠름에 대해서 놀라고,
그러나 아직 한 참 남았다는 사실에 다시 놀라고(...!),
열심히 노력 한다면 잘 될거라는 격려에 마음 속 불안함을
씻어내리고 저녁 까지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두 분을 보면서
계속해서 큰 비전을 향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과
경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끝 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세상에 본 받아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두 분은 제 인생에 있어 큰 선배님이자 동시에 제 목표입니다.)
저녁 술자리를 파하고
부산 촌놈이 그 복잡하다는 서울 지하철을 타고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새마을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역에 도착한 후
부모님과 만나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습니다.
훈련병 시절부터 이등병, 일병, 상병 그리고 병장때까지.
집에서 찬 물이 아닌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서
잠자리에 드니 어느 덧 생각은 멈추고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로소, 군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
사실 글로 쓰자면
한정 없이 길어질 것 같아 (이미 충분히 길다!)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가뜩이나 여성 구독자수 0% 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IT 오덕후 블로그에 이제 군대 이야기까지 들어가게 되면
과연 어떤 여성 분들이 들어오실까요? 이제는 여성 구독자분들을 의식한
포스트들(가령, 요리? 패션? 등)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지나간 일' 이 되었습니다.
'추억' 이 되었고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 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나간 일에 그다지 집착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제는 다시 앞으로를 향해 나아갈 때 입니다.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부모님에게도 부끄러운 자식이 되지 않고,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에게도 못난 사람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던 어떤 일을 하건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고
이 블로그를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이 블로그가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자, 이제 다시 시작점입니다.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고, 끝이 있는 곳에 다시
시작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서, 낮은 자세로 다시
꿈을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민간인 라이프 고고싱~!
10 Responses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Sun, 25 May 2008 17:28:18 +0900[아크몬드] DELETE REPLY*
전 말년휴가중..orz...
[아크몬드] DELETE REPLY*
그렇지만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입니다."
명언입니다..
[시리니] DELETE
(미리) 전역 축하드립니다. 이제 민간인으로 2차 전직 해야지요~.
아크몬드님도 분명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셨을 겁니다.
부디 소중한 인연 오래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
[디노] DELETE REPLY*
이번주 금요일날 예비군훈련 가야되는..ㅠ.ㅠ
[시리니] DELETE
그래도 민간인이 좋아요~ 잇힝;; 하하하;;;
댓글 고맙습니다. (__)
[MegaWave] DELETE REPLY*
정말 좋은날이죠~ ^^
[시리니] DELETE
[N.com] DELETE REPLY*
이제 진짜 전쟁터에 들어서셨군요.
[시리니]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