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
Posted by 시리니05月 20
요즘 저는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
유지비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유가 상승, 물가 상승, 등록금 상승에
심난한 이 때, 소비를 최소화하는 이 아름다운 삶에
부디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농담입니다.)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모니터만 쳐다 보며
화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알파벳들을 게슴츠레 쳐다보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문제가 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꼭 무슨 은둔형 외톨이 같다고나 할까...)
사실,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최소한 한 달에 두 권 정도는 꾸준히 신간을
구매하고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저의 경제생활이 중단된 지금 불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을 공짜로 공개해 주시는 블로거분들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하이에나와 같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페이퍼...)
서두가 정신도 없고 개념도 없네요.
뭐 항상 이런식이긴 합니다만... (이젠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
어쨌든 '하는 것 없이 밥만 축내고 컴퓨터만 죽어라 하는' 저는
어느 날 문득, 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블로그' 그 자체에 집중된 컨텐츠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마치 '텔레비젼'에 대해서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 하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텔레비젼을 켜면 뉴스를 볼 수 있어요,
홈쇼핑 방송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오래된 영화도 볼 수 있어요,
이쁜 여자들도 많이 나와요...

물론 블로그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블로그란 매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블로그란 무엇인가?' 와 같은 근본에 대한 탐구, 성찰도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블로그가 처음 소개되었던 '1인 미디어' 라는 틀에서 벗어나
웹 상에서 소통의 도구로 정착하는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블로그라는 도구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은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마치 아직까지도 텔레비젼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 라는 질문도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나는 왜 사는가?' 와 같은, 다소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별 쓰잘데기 없는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상식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저는 블로깅을 하면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제가 블로깅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실토하겠지만
어쨌든 불현듯 떠오른 '왜 블로깅하냐?' 라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답을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또 뻘글을 작성해 봅니다.
*
사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꼭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굳이 만들라고 한다면 못 만들 것도 없지만, 우리는 대게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기도 합니다.
기부가 될 수도 있고, 선행이 될 수도 있고, 종교적 믿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종교 같은 경우는 특히나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나?' 와 같은
비판적일 수 있는 질문을 대게의 경우 하지 않습니다.
믿으니까 믿는 거지요. 종교에 사실 이유 따윈 존재 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블로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딱히 없습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이유 3가지를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아마 대부분 공감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 개인적인 이유들입니다.)

1. 돈이 안된다.
사람이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돈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다 못해 책을 사거나 라면을 사거나 할 때에도 돈이 있어야 하고,
어디 놀러 나가서 떡볶이라도 사 먹으려면 돈이 필요 합니다.
술은 뭐 우물 파면 나오나요, 돈을 주고 사 먹어야지요.
꼭 블로깅을 하면 돈이 생겨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는 데 거기에 따른 보상이 없다는 것은
무척 섭섭한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블로그에 AdSense 등의
광고를 설치하는 블로거분들의 마음을 십 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럼 너도 광고 달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광고 달면 되지요.
근데 그렇게 되면 이제는 수익 때문에 지금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집중해서 블로깅을 하게 될 겁니다. 지금이야 살랑 살랑 하는 거지만
그 때는 어림도 없겠죠. 아마 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노이로제 걸려 버릴 겁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광고를 딱지 붙이듯 붙여 놓은 제 블로그를 용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저의 알량한 디자인 기준에 대단히 위배되는 일이고, 제 개똥 철학에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혹시 또 모르죠, 심미적으로 어울리는 광고 형태가 있다면야...
같은 맥락입니다만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GR시리즈들도 돈 안되긴 마찬가지입니다.
덕분에 저는 집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ㅠ.ㅠ~~~)

2. 그 시간에 코드 한 줄 더 써야 되는데...
사실 저 같은 허접한 3류 코더는 열심히 책을 보면서 공부하고
코딩 연습도 하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물론 블로깅 하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이 겹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블로깅 하는 시간 (저의 경우 주로 새벽 시간) 에 차라리
코딩 연습을 더 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던지
부모님 말씀대로 '소득 있는 일' 을 해야 할텐데 말이죠.
돈도 안되는 일에 매일 시간을 쏟고 있으니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자구책으로 게임하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였습니다만
항상 버벅 거리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그 나마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3. 글을 형편 없이 못쓴다.
저는 글을 정말 못 쓰는 편입니다.
사실 지금 이 글도 굉장히 버벅거리면서 쓰고 있습니다.
맞춤법은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고, 띄어쓰기도 엉망인데다
지금 이 문장처럼 문장 호흡이 너무 길어 읽기가 불편합니다.
게다가 글 양이 도저히 블로그와는 맞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긴 편이라 글 보시는 분들이 싫어하시죠.
다른 블로거분들의 글을 보면
정렬도 잘 되어 있고 주석 처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제 글들은 당장 소각 처리해야 할 수준입니다.
본래 글 속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녹아 있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큰일 입니다. 저는 글을 쓰면 안됩니다! ㅠ_ㅠ;;
*
사실 공대생에게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는 일종의 글쓰기 울렁증이 있습니다.
가령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프로그래밍에서의
재귀 호출 함수가 가지는 미학에 대해서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아마도 저는 '재귀' 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도망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글쓰기에 일종의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해 보고 있지만 아직 저는
왜 블로깅을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뭐? 스크롤이 이렇게 내려왔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고?)
스크롤은 대책 없이 길어만 가는데,
제 뻘글은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괴상한 블로그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방문 목적이 '인내심 기르기' 가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위해) 또 곰곰히 쓸데없는 고민의 시간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이유를 하나 찾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그렇게 잘 찾는다는 블로깅의 이유를 갑작스럽게 찾다니,
역시 제가 생각해도 정상이 아닙니다.
*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돈도 안되고 시간도 아까우면서 글쓰기마저 무서워하는데도
굳이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 이유.
...
바로,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돈이 안되도 좋습니다. 아직은 라면으로도 만족합니다.
시간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잠자는 시간 줄이면 됩니다.
글쓰는 건 두렵지만 괜찮습니다. 연습하면 뭐 차차 나아지겠지요.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없게 된다면 무척 슬플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블로그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여러분들과 블로그를 통해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즐겁게 수다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파이썬이나 자바 등의 언어가 훌륭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PHP의 프로그래밍 이슈에 대해 말 할 곳이 없다면,
XML의 구조적인 형태와 활용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곳이 없다면
저는 무척 슬플 것 같습니다.
소통 할 수 있는,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그리고 그 공간 확보와 유지를 위한 블로깅.
이만하면 적절한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긴 뻘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함께 생각해 보자구요. ^^;
여러분들은 왜 블로깅 하시나요?
혹은, 왜 하지 않으시나요?
유지비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유가 상승, 물가 상승, 등록금 상승에
심난한 이 때, 소비를 최소화하는 이 아름다운 삶에
부디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농담입니다.)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모니터만 쳐다 보며
화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알파벳들을 게슴츠레 쳐다보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문제가 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꼭 무슨 은둔형 외톨이 같다고나 할까...)
사실,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최소한 한 달에 두 권 정도는 꾸준히 신간을
구매하고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저의 경제생활이 중단된 지금 불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을 공짜로 공개해 주시는 블로거분들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하이에나와 같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페이퍼...)
서두가 정신도 없고 개념도 없네요.
뭐 항상 이런식이긴 합니다만... (이젠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
어쨌든 '하는 것 없이 밥만 축내고 컴퓨터만 죽어라 하는' 저는
어느 날 문득, 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블로그' 그 자체에 집중된 컨텐츠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마치 '텔레비젼'에 대해서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 하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텔레비젼을 켜면 뉴스를 볼 수 있어요,
홈쇼핑 방송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오래된 영화도 볼 수 있어요,
이쁜 여자들도 많이 나와요...
물론 블로그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블로그란 매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블로그란 무엇인가?' 와 같은 근본에 대한 탐구, 성찰도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블로그가 처음 소개되었던 '1인 미디어' 라는 틀에서 벗어나
웹 상에서 소통의 도구로 정착하는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블로그라는 도구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은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마치 아직까지도 텔레비젼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나는 왜 블로깅을 하는가?' 라는 질문도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나는 왜 사는가?' 와 같은, 다소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별 쓰잘데기 없는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상식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저는 블로깅을 하면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제가 블로깅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실토하겠지만
어쨌든 불현듯 떠오른 '왜 블로깅하냐?' 라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답을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또 뻘글을 작성해 봅니다.
*
사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꼭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굳이 만들라고 한다면 못 만들 것도 없지만, 우리는 대게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기도 합니다.
기부가 될 수도 있고, 선행이 될 수도 있고, 종교적 믿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종교 같은 경우는 특히나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나?' 와 같은
비판적일 수 있는 질문을 대게의 경우 하지 않습니다.
믿으니까 믿는 거지요. 종교에 사실 이유 따윈 존재 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블로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딱히 없습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이유 3가지를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아마 대부분 공감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 개인적인 이유들입니다.)
1. 돈이 안된다.
사람이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돈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다 못해 책을 사거나 라면을 사거나 할 때에도 돈이 있어야 하고,
어디 놀러 나가서 떡볶이라도 사 먹으려면 돈이 필요 합니다.
술은 뭐 우물 파면 나오나요, 돈을 주고 사 먹어야지요.
꼭 블로깅을 하면 돈이 생겨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는 데 거기에 따른 보상이 없다는 것은
무척 섭섭한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블로그에 AdSense 등의
광고를 설치하는 블로거분들의 마음을 십 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럼 너도 광고 달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광고 달면 되지요.
근데 그렇게 되면 이제는 수익 때문에 지금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집중해서 블로깅을 하게 될 겁니다. 지금이야 살랑 살랑 하는 거지만
그 때는 어림도 없겠죠. 아마 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노이로제 걸려 버릴 겁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광고를 딱지 붙이듯 붙여 놓은 제 블로그를 용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저의 알량한 디자인 기준에 대단히 위배되는 일이고, 제 개똥 철학에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혹시 또 모르죠, 심미적으로 어울리는 광고 형태가 있다면야...
같은 맥락입니다만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GR시리즈들도 돈 안되긴 마찬가지입니다.
덕분에 저는 집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ㅠ.ㅠ~~~)
2. 그 시간에 코드 한 줄 더 써야 되는데...
사실 저 같은 허접한 3류 코더는 열심히 책을 보면서 공부하고
코딩 연습도 하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물론 블로깅 하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이 겹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블로깅 하는 시간 (저의 경우 주로 새벽 시간) 에 차라리
코딩 연습을 더 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던지
부모님 말씀대로 '소득 있는 일' 을 해야 할텐데 말이죠.
돈도 안되는 일에 매일 시간을 쏟고 있으니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자구책으로 게임하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였습니다만
항상 버벅 거리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그 나마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3. 글을 형편 없이 못쓴다.
저는 글을 정말 못 쓰는 편입니다.
사실 지금 이 글도 굉장히 버벅거리면서 쓰고 있습니다.
맞춤법은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고, 띄어쓰기도 엉망인데다
지금 이 문장처럼 문장 호흡이 너무 길어 읽기가 불편합니다.
게다가 글 양이 도저히 블로그와는 맞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긴 편이라 글 보시는 분들이 싫어하시죠.
다른 블로거분들의 글을 보면
정렬도 잘 되어 있고 주석 처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제 글들은 당장 소각 처리해야 할 수준입니다.
본래 글 속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녹아 있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큰일 입니다. 저는 글을 쓰면 안됩니다! ㅠ_ㅠ;;
*
사실 공대생에게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는 일종의 글쓰기 울렁증이 있습니다.
가령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프로그래밍에서의
재귀 호출 함수가 가지는 미학에 대해서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아마도 저는 '재귀' 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도망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글쓰기에 일종의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해 보고 있지만 아직 저는
왜 블로깅을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뭐? 스크롤이 이렇게 내려왔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고?)
스크롤은 대책 없이 길어만 가는데,
제 뻘글은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괴상한 블로그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방문 목적이 '인내심 기르기' 가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위해) 또 곰곰히 쓸데없는 고민의 시간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이유를 하나 찾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그렇게 잘 찾는다는 블로깅의 이유를 갑작스럽게 찾다니,
역시 제가 생각해도 정상이 아닙니다.
*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돈도 안되고 시간도 아까우면서 글쓰기마저 무서워하는데도
굳이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 이유.
...
바로,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돈이 안되도 좋습니다. 아직은 라면으로도 만족합니다.
시간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잠자는 시간 줄이면 됩니다.
글쓰는 건 두렵지만 괜찮습니다. 연습하면 뭐 차차 나아지겠지요.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없게 된다면 무척 슬플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블로그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여러분들과 블로그를 통해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즐겁게 수다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파이썬이나 자바 등의 언어가 훌륭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
PHP의 프로그래밍 이슈에 대해 말 할 곳이 없다면,
XML의 구조적인 형태와 활용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곳이 없다면
저는 무척 슬플 것 같습니다.
소통 할 수 있는,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그리고 그 공간 확보와 유지를 위한 블로깅.
이만하면 적절한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긴 뻘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함께 생각해 보자구요. ^^;
여러분들은 왜 블로깅 하시나요?
혹은, 왜 하지 않으시나요?
6 Responses
[unfusion] DELETE REPLY*
[시리니] DELETE
저의 경우는 본문처럼 많은 분들과 소통을 위해서 (즉 외부로 향하는)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근황 같은 것들...)은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일기장에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냥 뜬금 없이 떠오른 생각에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보려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블로그에도 '열심글'로 올려보았네요. ^^;;
(사실 날로 먹는 글인듯 해서 찔립니다. 덜덜덜)
[oosoom] DELETE REPLY*
[시리니] DELETE
아직 한 참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
저에게 있어 소통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이렇게 댓글을 통해서나마 모르던 분들과
인사를 나눌 수도 있으니까요. 댓글 고맙습니다. ^^
[thj] DELETE REPLY*
[시리니]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