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나 안 좋은 소식뿐입니다.
경제는 계속 어려워지고, 살기는 더 팍팍해집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 문화제는
이제 취임한지 반 년도 안된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심이 워낙 화가 나 있다 보니,
요즘은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화가 잔뜩 나 있습니다.
독이 오를 때로 올라버렸습니다.
그 나마 유머와 위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으니
다행이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과 최근 급하락한 주가로
마음 고생 심할 네이버의 공통점에 대해서
한 번 (건성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둘 다 '정상' 의 위치에 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 한명의 공무원. 이명박 대통령은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인의 목표, 이상, 꿈...
다수 국민의 지지가 있을 때에만 허락되는 위치.
그는 이미 정상의 위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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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문제 없을 것 같은 이미지를 골랐습니다. -_;;;)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국내 1위 포털이고,
2위인 Daum 과의 격차도 (아직까지) 상당한
확고부동의 거대 포털입니다.

시작페이지가 대부분 naver.com 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쨌든 1위이며 절대강자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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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둘 다 지금 '오해' 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물론, 그 오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는 오해인지는
확언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졸속외교,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무역협상 등의 책임으로 인해 가뜩이나
'비호감' 이미지인 상태에서 취임 기간 중 거의 3분의 1 동안
촛불문화제가 생기는 역사적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_;;

더구나 '경제 문제의 해결사' 로 당선된 자신이
현재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가는 경제문제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지지자들의 이탈까지 부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광우병 논란으로 점화된 분노는
정부의 여러 차례 '오해' 시리즈들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먹혀들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을 제외하면 먹어도 괜찮다는
여당 모 의원님의 말씀은 MBC PD수첩에서 서울대 수의대교수님의
반박으로 망신만 받게 되었고, 여튼 갖은 헛삽질과
그 때마다 쉽게 내뱉었던 '오해' 라는 단어는
국민들로 하여금 지금 이 정부가 국민들이랑 한 판 하자는 뜻인지
'오해' 하게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도 비슷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 공지 일부를 아래에서 같이 한 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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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서 한 줄 요약하자면,

'네이버는 중립적이며, 공정하고 균형잡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허나 반성하겠습니다.'

요렇게 정리 가능합니다.
실시간 인기검색어도 조작하지 않았고,
뉴스 편집 역시 균형있게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광우병 논란에 대한 홍보 광고가
네이버에 올려진 적이 있었는데, 그 것 역시
수익을 목적으로 한 문제 없는 집행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저 기나긴 글에 진심을 읽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적지 않은 분들께서는
저 딱딱하고 (긴 글임에도) 성의 없어 보이는
거만한 태도의 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모든 게 다 오해다.
너네가 무조건 잘못 알고 있다.
너네들의 주장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
그렇지만 (일단 뭐라고 하니) 반성하겠다.

역설적이게도
저 처럼 베베 꼬아서 위와 같은 오해를
하진 않을지 모르는 문제입니다.
(위의 글은 그냥 과격하게 비꼰 문장으로 치부해 주세요. ^^;)

마지막 세번째, 위기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것. '겸손'

정상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싫든 좋든 불필요한 견제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의 경우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야당의 견제부터,
안드로메다 외계인 권리보호협회 열성회원의 교육/과학 정책 비난까지
다양한 견제가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 역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네이버의 눈 밖에 난 상업성 웹사이트들은
사실상 성공하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뭘 해도 '오해' 가 생길 수 있고,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게 당연합니다.

많은 견제가 들어오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정상의 위치라고 해서 거만 떨 게 아니라
몸을 낮추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거늘,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네이버에게서 진정한 '낮은 자세' 는
찾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명박산성으로 대표되는 컨테이너 박스를 쌓고
촛불을 든 사람들을 '폭도' 로 규정하고,
사탄의 무리라는 정신병자 수준의 한심한 시각을 가지고
기껏 한다는 게 부랴부랴 추가협상하러 특사 보낸 것입니다.
기업이라면 해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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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입니까? 또 자신의 뜻은 그게 아닌데 왜 오해하냐는 식입니까? 지겹습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뒤늦게 첫화면에 공지 제목을 걸고
공지글을 장문의 형태로 올렸습니다만,
그 글 어디에 낮은 자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 말미에는 반성하겠다고 했습니다만... 본문이 영...)

제가 본 글의 분위기는
'억울하다' 는 느낌이 전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우리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억울하다. 하지만 반성하겠다. 제대로 소통하겠다.
(즉 그 간의 몇몇 상황에서 '불통' 했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겠죠?)
뭐 이런 식입니다.

저 같았으면 이렇게 공지글을 시작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입니다.
먼저 최근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련의 일들로 이용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 말 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설령 잘못한 게 전혀 없고 전적으로 네티즌들이 '오해' 한 거라고 해도
저 같았으면 먼저 고개 숙여 사죄부터 하고 글을 시작했을 겁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 쓸데 없이 뻘글 주제에
스크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요약하겠습니다.
  1. 이명박 대통령과 네이버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2. 그 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논란이 있다.
  3. 둘의 위기에는 주목할만한 공통점이 있다.
  4. 첫째, 둘 다 정상의 위치에 있다.
  5. 둘째,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생기는 '오해' 가 발생하고 있다.
  6. 셋째,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다.
  7. 정상의 위치에서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는 건 어렵지 않다.
  8. 둘 다 초심으로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잡다한 변명 보다,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이 때론 빛을 발합니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큰 게 아닙니다.
진정으로 낮은 자세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는
국가의 대표자를 기대하는 겁니다.

재산환원부터 경제 살리기 등등...
국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반대하는 대운하(4대강 정비) 같은 거에
목숨 걸지 말고, 진짜 해야 하는 것부터 하길 원하는 겁니다.
남의 나라보다 더 좋은 조건에 수입해도 모자랄 쇠고기 수입협상을
남 보다 못하게 협상하라고 만들어준 자리가 아닙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면 시작페이지를 아예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이전하는
분들이 주변에 꽤 보이고 있습니다.
아예 네이버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만약 그런 걸 네이버가 원하는 거라면, 지금 처럼 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 게 아니라면,
사용자들이 욕하고 저주하며 떠나는 걸 원하는 게 아니라면
사소한 것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지식iN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로 언제까지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보 같은 판단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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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뻘글을 마무리 할 시점입니다. (너무 길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기억되는, 훌륭한 나라의 지도자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4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 부터
퇴임날짜를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건 무척 슬픈 일입니다.
국민들을 언제까지 사탄의 무리로 볼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네이버 역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사회봉사/수익환원등의
좋은 일에도 남몰래, 혹은 앞장서서 나서는 걸 알기에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개발자분들중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항상 감탄하고 있습니다. 역시 천재들이 많아... 하면서요.)

잘 되길 바랍니다.
저는 낙천주의자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는 실망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인내심 있게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쯤이면 진정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진심' 과 '겸손' 을 보게 될지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