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꼭두새벽 시간에만 홀연히 나타나
안부를 묻는 완전 저질 삼류 체력 시리니 인사올립니다. (__);;
사실 오늘 몸이 좀 안좋아서 집에서 몇 시간 동안 뻗었다가
일어났더니 상쾌하더라구요. -_;;

뭐 시시한 이야기는 이 쯤 하고
오늘은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폰트에 대해서 한 번
고찰을 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안티앨리어싱은 그러니까
Vista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사용되는 맑은 고딕 같은 걸 말합니다.
(또는 클리어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뭐, 용어야 선택 나름이니까요.)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동기를 말씀드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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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OME 데스크탑에서 관리 패널중 "모양새" 와 관련한 설정입니다. 화면은 글꼴-폰트- 부분)

Windows 의 경우 XP 까지는 기본적으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굴림" 9pt 크기가 기본 글꼴로 사용이 됩니다.
Vista 부터는 이게 맑은 고딕으로 변경되어서 나름 "미려한" 서체를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뭐 어쨌든 리눅스에서는 상당히 예전부터
이 안티앨리어싱 폰트를 사용해서 "미려하게" 글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전제부터 해야 겠네요.
대부분의 경우, 안티앨리어싱 폰트는 글자 가장자리의 계단현상을 없애주면서
통상적으로 이쁘게 글자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큰 글씨의 경우,
이 장점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작은 글씨들에서 드러납니다.
가령, 시스템에 쓰이는 기본 글꼴이 맑은 고딕이나 은고딕이라고 합시다.
물론 설정으로 안티앨리어싱을 적용했다고 가정하고, 9pt 정도의 크기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시다.

자, 그럴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글씨가 분명 이쁘게 나오기는 하는데, 이게 좀 알아먹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글자와 배경의 대비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아서 우리 눈이 글자를 보면서
경계선을 다시 그으려고 하게 됩니다. 가장자리가 계단 현상은 없는 대신
뿌옇게 처리되어서 경계선이 불분명해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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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게 보여지는 글씨들... 마음에 드십니까?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글씨를 조금 더 크게 하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안티앨리어싱되는 단계를 2배율, 4배율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적절하게
조절하면 되겠지요. 허나 같은 글씨크기에서 일반적인 폰트와 대조했을 때
가독성이 오히려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 조엘 씨가 이미 언급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흔히 PDF 문서를 보면서 '아, 역시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된 폰트라 미려하구만!' 라고
생각하며 폰트는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되면 예뻐지므로 어디서나 안티앨리어싱을 쓰면 좋겠군,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PDF 문서는 배율 확대 / 축소 조절이 용이하고 게다가
대게의 경우 전체화면상에서 크게 본다는 점을 간과하고서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글씨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미려함 보다는 가독성입니다.
안티앨리어싱은 글자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해서 계단현상을 없애고
글꼴을 크게 키웠을 때도 미려하게 보이도록 해줍니다만 그 건 어디까지나
글자를 '이쁘게' 보이도록 할 뿐이지 '읽기 편함' 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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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분투 리눅스의 기본 한글글꼴인 '은'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이 글의 초반부, 전제로 돌아가 봅시다.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된 폰트는 미려합니다.
계단현상이 없기 때문에 글자를 크게 키워도 보기 싫게 나오지 않고
매끄럽게 글자들을 다듬어 줍니다.
대부분의 경우, 안티앨리어싱 폰트는 적절한 선택이 됩니다.

그러나 비교적 작은 글씨가 주로 사용되고
무엇보다도 글자의 가독성이 중시되는 경우라면 위의 전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작은 글씨가 높은 가독성을 유지하려면
글자의 가장자리를 뿌옇게 해서는 안됩니다. 명백하게, 배경색과 대조되는
확실한 경계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눈에 익숙한 굴림 폰트를 주로 씁니다만
굳이 굴림이 아니더라도, 작은 글씨에서 높은 가독성을 위한 폰트라면
굴림이나 돋움처럼 안티앨리어싱을 고려하지 않은 폰트가 필요합니다.

한글의 경우는 그나마 낫습니다.
10~20획이 넘어가는 한자를 키보드로 입력해야 하는 중국의 컴퓨터 화면을 상상해 봅시다.
과연 작은 글씨에서 안티앨리어싱까지 적용된 術 같은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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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으로 고려해볼 점으로는
네이버 뉴스에서 사용되는 폰트와 OO일보를 필두로 한 자기만의 폰트로 '가독성을 높혔다' 는
신문사 웹사이트들을 들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는 기본적으로 Windows 상에서는 굴림 10pt 크기이며 다른 시스템에서는
해당 시스템의 기본 폰트에 역시 10pt 크기입니다. 반면 비교 할만한 신문사들은
저마다 제시하는 권장 폰트들을 사용하며 크기는 비슷합니다.

직접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문사들에서 제공하는 '가독성 높은' 폰트를 설치해서 기사를 읽는 것보다는
그냥 굴림 10pt 가 차라리 잘 읽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사람에 따라 기호가 다르니
아닐 수도 있겠지요. 허나, 오랜 시간동안 신문기사를 계속적으로 보면 눈의 피로감을
체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 업체에서
괜히 기본 폰트를 고집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정말로 안티앨리어싱 폰트가 그렇게 가독성이 좋아서 신문 기사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면, 돈도 많은 업체들이 그 거 하나 지원해주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실리적으로 보았을 때 안티앨리어싱 폰트가 별로 그렇게 유효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뉴스 페이지의 폰트를 정한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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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앨리어싱 폰트는 큰 글씨에서 유용합니다.
특히, PDF 같이 화면 전체를 문서로 볼 경우 대단히 유용합니다.
반면 시스템 폰트 처럼 대게의 경우 작게 해서 보는 글자들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독성을 우선시한 폰트가 유용합니다.

그럼, 블로그의 권장 폰트는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블로그야 뭐 블로거 개인의 개성을 담아서 표현하는 거겠지만,
다수의 구독자를 배려한다면 되도록 가독성을 우선시한 폰트들 (예: 굴림, 돋움 등)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자크기는 9~12pt 사이가 적절하겠네요.

물론 약간 큰 글씨에서 맑은 고딕 같은 폰트를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글씨가 상대적으로 좀 더 커야 하고,
장문의 글이 아니어야 하며 줄 간격과 글자 간격이 좀 넓어야 제 멋이 우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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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제 주장을 요약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주관적 시각이 반영되었고 개인적 취향차가 존재함
밝히면서 조심스럽게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일반적으로, 글자의 가장자리를 예쁘게 다듬는 안티앨리어싱 폰트(예: 맑은고딕)가 보기 좋다.
  2. 특히, 큰 글씨에서 안티앨리어싱 폰트는 그 미려함을 잘 나타낸다.
  3. 그러나, 비교적 작은 글씨들에서는 글자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나타나 가독성이 떨어진다.
  4. 특히 장문의 글일수록, 글자가 작을수록 이 현상은 심해져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5. 결론적으로, 안티앨리어싱 폰트가 만능은 아니며 적재적소에 맞는 폰트의 활용이 필요하다.
물론 이 글에서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제 개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어? 나는 안티앨리어싱 폰트가 어느 때라도 좋던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
이 문제는 개인의 취향차가 반영되는 문제니까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게 바로 정답이겠지요. :)

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으로 장문의 글 (신문기사나, 블로그 포스트나...) 에서 같은 크기 (혹은 비슷한 크기)
폰트로 글을 볼 때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