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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공식 홈페이지에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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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공식 홈페이지 대문)

가히 충격적입니다.
S/W 공룡 오라클이 그 동안 IBM 에 인수될 거라 생각되었던 SUN 을
약 74억달러(여기서 부채를 빼면 실질적으로는 50~55억 달러가 인수가라고 하네요.)
전격적으로 인수하였습니다.

현재 IT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게 중에는 잘 안놀라기로 유명하신 스티브 발머 옹의 반응이 특이합니다.
드물게 뻥~진 반응 후 내뱉은 말이 그저 "놀랍다" 일 정도니
얼마나 충격적인 인수합병인지는 새삼 확인해보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요.

결국 이렇게 화려했던 영광의 나날을 끝으로
역사 속에 한 페이지가 된 SUN... 그리고 그 SUN을 품은
오라클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해 볼 만한 부분들을
함께 이야기 해보았으면 합니다.

1. 왜 오라클은 썬을 인수했나?

오라클은 누구나 인정하듯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주로 판매하여 이익을 쌓는 기업이며,
세계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련으로는 감히 맞설 자가 없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IBM이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미리 보았더라면
이미 세상은 DB2 천하가 되었겠지만, 신은 ORACLE 이라는
기업에게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개척할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 데이터베이스를 최고로 중요하게 사용하는 은행 등의
많은 기업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지요.

어쨌든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왠만큼 계획이 서지 않는 한 하드웨어(특히 서버) 판매를 주로 하는
SUN을 인수한다는 것은 매우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일입니다.
물론 SUN에는 JAVA 나 솔라리스 운영체제같은 독보적인 소프트웨어군도
분명히 있지만 일전에도 언급했듯 SUN의 주 수익은 하드웨어 판매로부터
발생합니다.

그런 SUN을, 오라클이 이번에 인수하게 됨으로서
오라클은 이제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하드웨어 레퍼런스까지 전방위적으로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 IT 통합솔루션 기업이 된 셈이지요.
당장 생각해 보더라도 데이터베이스 제품 판매시 특화된 하드웨어를
함께 판매함으로서 이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좀 더 오라클 DBMS 에 친화적인
하드웨어들로 고객들에게 더 최적화된 선택을 가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그 간 오라클이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JAVA 또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JAVA 는 이미 IT 역사 속에서
분명히 주류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오라클은 예전부터 미들웨어군에서
JAVA 를 매우 요긴하게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발생할거라는 추측 정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겠지요.

놀랍긴 하지만, 오라클은 나름대로 SUN을 인수할 이유가 있는 겁니다.
소프트웨어 공룡에서 이제 통합 IT 솔루션웨어 공룡으로의 진화,
그리고 그 뒤에는 오라클의 끝없는 야심이 펼쳐져 있는 셈이지요.

2. 인수 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시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서 SUN의 핵심자산들이 계속 건재할 것으로 보고,
또한 그 동안 불투명했던 미래가 확실시됨으로서 좀 더 안전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그렇게까지 많이는 아니지만 소폭 상승했거든요.

이와 관련해서는 일전의 Yahoo! 가 내렸던 잘못된 결정들과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처음 IBM과의 협상이 결렬되고나서 대안을 내놓으라는
주주들의 압박에 경영진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텐데, 이번에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면서 인수가 합의된 것이죠.

3. 주변의 반응들은?

대체적으로 놀랍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SUN은 그 동안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IBM과의 인수합병설이 나왔을 당시에도 당연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또 안타깝다는 반응(저를 비롯해서)도 많이 있었습니다.

인수가 결정되기까지 조나단 슈왈츠를 비롯한 SUN의 경영진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들이 얼마나 컸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주변에서는
잘 된 일로 생각해주고 있으니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부디 이번 인수합병을 끝으로 그 동안 쌓아왔던 SUN의 위대한 도전들이
그 의미를 퇴색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계속 유지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SUN 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겠지만, 부디 바라건데 그 분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4. JAVA 의 운명은?

이와 관련해서는 분명히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JAVA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앞으로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JAVA 라는 언어는 이미
오라클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을 크게 펼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설령 오라클이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IBM 등 JAVA 를 품에 넣고자 하는
기업들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섵부른 추측이 될 수도 있겠지만 SUN 의 제임스 고슬링은
오라클에서도 계속해서 JAVA 의 아버지로서 존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말 부디 그렇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JAVA의 발전은 계속됩니다.
최소한,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사라지거나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5. 솔라리스의 운명은?

솔라리스 운영체제는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버 제품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매우 훌륭한 운영체제로서, 한 때 오라클 DB와
궁극의 콤비네이션을 이루어내기도 한 운영체제입니다. 지금은 비록 그 위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운영체제이며, 동시에 이렇다할 운영체제 제품이
없는 오라클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솔라리스는 하드웨어와 함께 오라클 제품군과의 시너지 상승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단순한 추측일 뿐이며,
오라클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릴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오라클 입장에서는 당장 솔라리스를 버려야 할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솔라리스 제품군을 가지고 가야 할 이유가 더 많지요.

희망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솔라리스는 오라클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운영체제입니다. 물론 리눅스도 있습니다. 그러나 UNIX 운영체제의
강력한 대표주자로서 ZFS 등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운영체제를 무슨 이유로
버리고자 할까요? 아마도 오라클은 그렇게까지 멍청한 선택을 하진 않을 겁니다.

6. MySQL 의 운명은?

이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오라클은 MySQL 을 버려도 될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날의 소프트웨어 공룡을 만들어준 것이 오라클 DBMS 인데, 이 주력
소프트웨어 제품군과 시장이 충돌하게 됩니다. 거기다 MySQL 은 GPL 로 완전히
공개되는 소프트웨어지만 오라클은 그렇지 않지요.

즉 MySQL 의 운명은 생각보다 그리 밝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그렇게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하드웨어 제품군과의 시너지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애당초 SUN 의 목표는
MySQL 을 단지 오라클 DBMS 로 대체함으로서 손쉽게 가능한 상태입니다.
경쟁재인데다 오픈소스인 MySQL 을 오라클이 굳이 안고 가야 할 당위성이
최소한 JAVA 나 솔라리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MySQL 은 이대로 SUN 과 함께 동반몰락이냐?
그건 또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 오라클은 MySQL 을 버려도 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오라클이 MySQL 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고려해 볼 점은 MySQL 이 정말로 오라클 DBMS 와 사업영역이
충돌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같은 DBMS 인데
왜 사업영역이 겹치는지 봐야 하느냐구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오라클 DB 와 MySQL 은 분명히 동일한 DBMS 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라클이 강세를 보이던 일부 사업영역에 MySQL 이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하던 때였죠.
이렇게만 놓고 본다면 분명 이 둘의 제품군은 서로 상충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된 점이 있습니다.
MySQL 은 오래전부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주류로 편입되고자 했지만
SUN 에 인수되기 전까지도 그렇게 신통치 않았던데 반해 (수익 부분에서 한정)
오라클은 오래전부터 은행 등 블루칩이라 할 수 있는 금융권에서부터
정부 공공기관등 DBMS 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돈 되는 분야에서
고른 수익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반면 웹에서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는 Google 을 들 수 있겠지만, MySQL 은 웹에서 사용하는 DBMS 로서
그 위세가 가히 오라클과 대등할 정도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DBMS 라는 게
거짓말이 아닌 셈이지요.

오라클 역시 웹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지만 최소한 이제 시작하려는
스타트업 기업이 오라클 DB 를 고려해볼 정도로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곳 진입장벽을 뜻하고, 이런 진입장벽들이 모이고 모여서 오늘날 웹 시장에서는
MySQL 이 여전히 강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오라클 DB 는 공공기관, 금융권 등 대형 고객들에게 최상의 선택을 제공합니다.
MySQL 은 웹이나 중소형 기업들이 DBMS 를 찾고자 할 때 최상의 선택을 제공합니다.
제품군은 동일하지만 주 타켓층은 서로 좀 다르지요.
제가 만약 앨리슨이라면 MySQL 을 오라클 DB 로 대체하도록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선택에는 득 보단 실이 더 많고, 게다가 더 중요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어라? 아직 문제가 남았나요?
그렇습니다. 아직 남아있죠. 오라클이 MySQL 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MySQL 이 오픈소스 이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MySQL 이 오픈소스 DBMS 이기에 오라클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을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픈소스 DBMS 이기에 설령 오라클이 버려도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개발자 커뮤니티가 당장 쉽게 와해되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이미 MySQL 은
JAVA 처럼 어느 정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위치로까지 왔습니다.
오라클이 설령 버려도 누군가는 분명히 MySQL 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겁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 1순위로 Google 을 꼽고 싶군요.)

어쨌든 분명한 점은, 오라클은 MySQL 을 버릴만한 이유가 있지만
그렇게는 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주력 시장이 서로 다른데도 MySQL 개발을
중지하고 오라클 DB 로 전부 대체하도록 유도할만큼 오라클도, 그리고 MySQL 고객들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렇게라도 되면 MySQL 이 다시 독자노선을 걷게 될수도
있는 일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라클이 예전에 꽤 높은 액수로 MySQL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었고 계속 욕심을 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오라클로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규모의 DBMS 시장을 MySQL 제품군으로 타개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DB 시장의 하이엔드와 로우엔드를 석권할 수 있는 겁니다.

단언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희망사항에 불과할 지라도 저는 오라클이 MySQL 을 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7. virtualBox 의 운명은?

운영체제 가상화 솔루션은 오라클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게다가 버리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형편이 궁한 것도 아니죠.
오라클 입장에서는 버리거나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서 불필요한 제품라인이라고 판단되면 단념할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할만한 이유는 별로 떠오르지 않는데, 어쨌든 경영진의 판단이든
단순한 실수든 virtualBox 를 버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허나 최근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는 가상화 기술과 그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 시스템,
그리고 비용절감 이슈 등만 놓고 보면 오라클이 virtualBox 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합리적으로 보여집니다. SUN 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오라클의 DB 솔루션을 결합한 환경을 가상화 기술과 결합해서 공개하는 게 더 이익이겠죠.

8. Goodbye, SUN !

이제 작별의 시간입니다.
IT 역사 속에서 찬란한 빛으로 우리들 곁에 머물렀던 태양이 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SUN Microsystems 를 역사 속 기업으로 추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오늘날 남긴 유산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들과 함께 할 거라 믿습니다.
태양은 비록 지지만 그 태양이 대지에 남긴 온기는 남아있듯,
부디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기만을 바랍니다.

Goodbye,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