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

핀란드 헬싱키에 살고 있던 코가 큰 은둔형 외톨이 대학생 한 명이 자신이 삽질한 결과물을 전자의 바다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세상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리누스 토발즈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생은 그저 재미삼아 운영체제의 커널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어느 새 그의 '재미' 를 점점 많은 이들이 '함께'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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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 출처: 위키백과)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오늘날 그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사로 등극했으며 그가 만들기 시작한 운영체제는 Microsoft 사에서 매년 자사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존재로 몸서리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한 때 리눅스를 무시했던 돌아온 애플의 CEO 스티브잡스도 이제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단 리눅스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기술인 IT 분야에서 오픈소스가 필요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전자의 바다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한 웹(WEB)만 보더라도 오픈소스는 정말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전세계 웹서버의 5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아파치(apache)도 오픈소스이고, 세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DBMS 인 MySQL 도 오픈소스입니다. 어디 이 것 뿐이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웹서핑을 하면서 보게되는 거의 대부분의 페이지들이 오픈소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새삼스래 예를 들 필요도 없지요. (물론 지금 보고 계시는 페이지 역시 거의 대부분의 기술이 오픈소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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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U 로고, 출처: 위키백과)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 스크립트 몽키들이 만드는 코드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며 비아냥을 일삼던 자들은 지난 날 자신이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없음에 한탄합니다. 오늘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형상관리 소프트웨어들의 지원 아래 매우 정교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소프트웨어를 일본 개발자가 수정하고, 한국의 테스트가 QA 를 해주며 다시 독일의 개발자가 버그 패치를 하는 세상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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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브라우저, Mozilla Firefox)

오늘날의 오픈소스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리눅스 이전부터 존재해온 GNU Project 들, 그리고 순수한 해커들의 열정으로 시작된 거대한 움직임이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오면서 싹이 피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코드는 공유하고, 즐거움은 함께하며, 기술이 진정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오늘날의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오픈소스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도 분명 어디선가 오픈소스의 혜택을 누리셨을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게 되는 미래에는 갈수록 더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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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QL 로고, 출처: 위키백과)

그래서, 감히 주장해 봅니다.
앞으로 우리들의 인생에 한 번쯤은 오픈소스를 할 때가 온다, 라구요.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분명 앞으로의 세상에 오픈소스에 발을 담궈 볼 기회가 한 번쯤은 오게 될 것입니다. 그 형태가 버그를 알려주는 것 부터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사용법 강좌글까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분명 오픈소스에 참여하게 될 때가 한 번쯤은 올 것입니다.

그 때, 그저 스치듯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생에 한 번쯤은 오픈소스에 참여해 보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분명 자신의 여가 시간을 빼앗겨야 하고, 돈도 안될 뿐더러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자신의 활동이 인정 받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경우도 있습니다. 오픈소스 생태계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생각지도 못한 여러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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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한 번쯤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드는 소프트웨어가, 내가 버그를 알려준 그 소프트웨어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쓰여지고 있는 모습을 몰래 구경하는 것. 이 것 하나만으로도 그 간의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운이 좋다면 자신이 참여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칭찬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로부터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고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보람되게 살아야 하고 함께하는 인생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도 이웃을 돕고 살라 하셨고 부처님도 서로 의지하며 살라고 하셨으며 알라신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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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슈바이처, 출처: 위키백과)

그렇게 살기 위해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의사들은 자신의 의료기술로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들은 오늘밤에도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러 소방차에 몸을 맡깁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매년 연말에 수백만원씩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빨간 자선냄비를 더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람들도,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곁에서 묵묵히 길을 안내해 주는 안내견들도 모두 서로를 지탱하며 도와줍니다.

만약 다른 방식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그 것으로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IT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이 쪽 방면에서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그 것도 좋지 않을까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누가 알아주던 못 알아주던 그저 묵묵히 조금씩이라도 소프트웨어 개선에 도움을 준다면 그 것으로도 훌륭한 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보안 문제를 악의적인 크래커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알려주는 것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하지요.

무조건 오픈소스에 참여해라, 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 걸쳐서 한 번쯤은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소중히 여겨주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 특히 컴퓨터 공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꼭 한 번 미리 오픈소스에 발을 담궈 보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외국에 있는 비슷한 또래의 다른 학생이 만든 소프트웨어나 글들을 구경하고 서로 코드를 교환해보는 재미라는 것은, 오직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놀라운 체험입니다.






인생에 한 번쯤은 오픈소스를 할 때가 옵니다.
누군가는 그 기회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흘려보낼 것이고, 또 누군가는 우연찮게 접한 기회를 잡아 제2, 제3의 리누스 토발즈가 되어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수도 있을 겁니다.

꼭 대단한 성과나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잘못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하면서 짬이 나는 틈틈히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오픈소스에 참여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들에도 관심이 가게 될 것이고 그 만큼 보는 시야가 더 넓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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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 로고, 출처: http://wiki.kldp.org/wiki.php/KLDP)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아는 사람은 조금 밖에 안 보이고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착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동의하시다시피 세상은 무척 넓고 대단한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끝 없이 배우고 익혀야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없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이제 오픈소스가 있습니다. 코드는 공개하고, 기술은 공유합니다. 프로그래밍 경력이라고는 "hello, world!" 밖에 없는 사람부터 0과 1의 바이너리 세상을 정복한 신(神)급의 해커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존재합니다.

대형 IT 회사들은 거의 전부 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자사에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 열렸던 NHN DeView 2009 행사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기 시작했지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XpressEngine (XE) 은 이미 80,000 여개 가까운 사이트에 적용이 되었으며 XE 를 기반으로 하는 Textyle 등의 모듈들도 매우 많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중인 국산 DBMS 큐브리드 또한 지속적으로 월별 다운로드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곳에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자,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오픈소스는 우리들의 인생에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분야입니다. 남의 코드를 분석하고, 나의 코드를 덧붙이고, 잘못된 점을 함께 찾고, 많은 사용자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개방, 참여, 공유

위 3개의 단어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상, 오픈소스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