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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면접관 참여 후기

※ 이 글은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SSM) 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무관한, 저 개인의 의견 입니다. ^^


올해 여름에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하반기 신입 회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관으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는 이유는,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혹시 주변에서 누군가가 지원 하는데 잘 봐달라는 말이 나올까봐 ^^;;) 스스로 함구하고 있다가 어느 새 후기를 잊어 버려서 입니다. 다행히(?) 최근 까지도 제 블로그로 소프트웨어 멤버십 관련글의 조회가 있어 댓글을 달던 중에 정리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이제, 별로 도움 안될 거 같은 후기를 남겨 봅니다.

일단 면접관 요청이 온 것은 감사하게도 같이 멤버십 활동을 했던 동기의 추천으로 우연히 결정이 되었습니다. 멤버십에 지원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그래서 멤버십 지원 후기도 공유하고 했었는데 어느 새 합격 후기를 썼고 이제는 면접관으로 다녀 온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름을 느끼기도 하고, 동시에 어쩌면 과분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소심함도 발동 됩니다.



면접은 제가 활동을 했었던 부산 멤버십에서 진행 했고, 운영자님과 非 멤버십 출신 회사 선배님, 현 멤버십 회원 이렇게 저 까지 포함 4명이서 코딩 면접 / 포트폴리오 면접을 진행 했습니다. 저는 운영자분의 요청으로 하드웨어 지원자 분들을 맞이 했는데, 반도체 사업부 소속이라서 아마 그리 배정된 것 같습니다. (S.LSI 를 희망 하시는 분도 뵈었지요~ ㅎㅎ)

면접 참여 전에 변경된 부분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설명을 들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멤버십 생활이 꽤 까다로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대신 멤버십 지원 자격이 많이 완화 되었습니다. 지원 시 코딩 시험이 주어지는데, 간단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수준이지만 학생 때 1시간 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시험은 아무래도 멘탈을 지키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밤새 공부하신 분들도 계실테지만, 차라리 잠을 많이 주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오전반의 경우 시간이 좀 타이트 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위원으로서 긴장을 많이 풀어 주고 싶었고, 특히 알긴 아는데 긴장해서 말로 잘 안나올 까봐 일부러 끄집어 내려고도 노력해 보았습니다. 제가 면접 볼 당시에도 면접관 분들께서 부드럽게 얘기해 주셔서 저도 나름 노력해 보았는데 잘 된 걸까 걱정도 듭니다. 대신 면접 틈틈히 입력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아이컨택을 많이 하려고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더 잘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입니다.



지원자 분들은 대체적으로 HW 기반으로 재밌는 작품들을 많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학년별로 편차가 나뉘었는데 특히 고학년이 될 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치 대비)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취업난이 심각 하기도 하고, 멤버십 지원 뿐만 아니라 여러 모로 다른 일들도 많아서 그럴 거라 짐작해 봅니다.

HW 관련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SW 쪽으로 물어 보는 게 맞는 방향 같아서 기초적인 질문들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렬 방법이라던지, 스택과 힙의 차이 같은 부분들 그리고 언어 기초적인 내용들에 대해 물어 보기도 했습니다.

코딩 시험의 답안지를 같이 보면서 어떤 생각으로 구현을 했는지 묻기도 하고 미완성일 경우 만약 완성을 해본다면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도 물어 보았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정답을 요구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생각의 흐름이 어떤지를 알아 보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되겠지만 차근 차근히 풀어나가 본다면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해 보면서, 더 많은 분들이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으로 지원 했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생각하는 팁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게 다른 면접관 분들에게도 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1. 지원 작품은 팀 과제 결과물이 아닌 개인 작품으로

같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 하기도 하고, 듣는 입장에서도 여러 모로 가려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가 아무래도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는 아 정말 멋진 기능인데 하필 그 기능을 구현한 사람이 다른 사람일 경우도 있구요. 조금 어렵더라도 본인 스스로 만들고 투닥투닥 고치면서 100% 자기 손으로 만든 작품을 가져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교에서 만든 과제 수준 보다는 좀 더 심도 깊게

지원 작품은 이제 학교에서 조별 과제로 제출 했던 것도 가능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 면접관 분들의 성에 찰리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교 과제들은 실습을 통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응용의 묘도 없고 이미 있는 기능들의 조합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배운 내용을 구현해 보는 정도이지 원하는 바를 설정해 두고 그걸 역으로 하나씩 배워 가면서 구현 하는 게 아닙니다.

방금 언급한 내용은 정말 다른데 예를 들어 웹 프로그래밍 과목을 수강해서 게시판 만들기를 실습하여 A 보드라는 걸 만들어 제출한 것과, 웹 사이트에 들어갈 게시판을 만들고 싶어서 스스로 배워 가며 만든 B 보드는 그 안에 담긴 고민의 깊이 부터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성의 양이나 삽질 하면서 녹아 든 노하우가 다릅니다. 지원 작품이 필수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있으면 더 좋을 것이고, 이왕이면 좀 더 학부 수준에서 깊게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3. 프로그래밍 언어로 생각하는 습관 들이기

단순히 언어의 문법을 안다고 그 언어를 잘 쓴다 말할 수 있을까요? 영어 단어, 문법 완벽 하다고 회화가 잘 되는 게 아니듯 프로그래밍 언어도 문법 만으로는 안됩니다. 어떤 기능 혹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프로그래밍 언어로 생각이 되고 표현이 된다면 비로소 그 언어를 제대로 이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저 역시도 아직 부족 하지만 이게 필요 하다고 인지하는 것과 아닌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면접을 보실 때 이런 부분이 습관화 되어 있다면 예를 들어 버블 소트를 구현해 보자고 했을 때에도 (당황은 되시겠지만!) 차근 차근하게 헤쳐 나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4. 본인이 아는 선에서 최선을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이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모르는 데 아는 척 해봤자 면접관 분들이 모를 리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는 개념이나 기억 나는 게 있다면 이를 모조리 다 끄집어 내야 합니다. 면접관들도 지원자의 내면을 좀 더 이해 하기 위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많이 긴장 되더라도 당황해서 지레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생각을 해 보고 공학적으로 접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면 좋은 피드백이 갈 것으로 생각 합니다.

5. 하나라도 제대로

이 언어도 해봤고 저 언어도 해봤고 하는 식으로 백화점 물건 진열 하듯 자신이 할 줄 아는 (진짜 할 줄 아는 게 아닌 단지 경험해 본 수준) 언어들 그리고 기술들을 나열 하는 건 좋지 않은 방법 입니다. 한정된 시간에 한 분야, 하나의 플랫폼, 한 언어에 미치도록 달려 들어도 사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부 때 배운 커리컬륨 목차를 듣고 싶은 게 아닌 진짜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잘하고, 제일 자신 있는 것 딱 하나만 날카롭게 다듬어서 지원 하신다면 그 날카로움에 면접관들이 베여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



저는 우연한 기회에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지원 하였고, 운이 좋게도 합격을 해서 2년 동안 학업과 병행 하며 즐거운 멤버십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은 지금도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훌륭한 선배님들, 자랑스런 동기들, 그리고 못난 선배를 그래도 선배라고 믿고 따라와준 고마운 후배들까지 많은 인연을 얻었고 분에 넘치는 행운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멤버십 생활이 주는 혜택들이 다양 하지만, 제일 큰 것은 역시 "나와 비슷한 사람들" 을 만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동류를 만나고 그들로부터 배우는 게 제일 큰 행복 이었습니다. 지금은 저 마다의 길로 다시 헤쳐 모이게 되었지만 그래도 동기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큰 버팀목이 됩니다.

지원자들의 열정과 도전을 접하면서 오히려 자극이 많이 되었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이런 기회가 알려졌으면 좋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멤버십 생활을 하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할 멤버십 후배님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격려가 있으면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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